상식이라는 것

노무현 대통령은 김영삼 당시 총재 곁을 떠난 뒤 14대 총선, 부산시장선거, 15대 총선에 줄줄이 낙선한다. 이후 천신만고 끝에 종로보궐선거에 당선이 되었는데, 16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다. 지역갈등을 부수고 동서를 통합하기 위해서란다.

강보현 변호사 / 사시동기거기 밤에 찾아가가지고아니나는 이제 상식적인 사람이니까이게 말이 되느냐...거기 가면 될 줄 아느냐.“

모두들 반대한다.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식이 없는 사람이었던 걸까. 당신 자신도 스스로의 결정이 상식 밖의 것이었다고 느꼈을까?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뒤부터, 한국 소식을 빠르게 알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JTBC뉴스룸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꽤 오래 보다 보니, 귀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상식이라는 단어다. 예를 들면 아나운서들과 기자들이 친박단체나 극우보수주의자들, 박대통령 측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말이 안 되는 건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식이다.


문득 상식이란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모두가 자신이 당연하다는 굳은 믿음 위에서 상식을 말하고 있다. 상식을 따라야 하는가, 버려야 하는가. 따른다면 어느 상식을 따라야 하고, 버린다면 어느 상식을 버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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