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Sie sind so jung,so vor allem Anfang, und ich möchte Sie, so gut ich es kann, bitten, lieberHerr, Geduld zu haben gegen alles Ungelöste in Ihrem Herzen und zu versuchen,die Fragen selbst liebzuhaben wie verschlossene Stuben und wie Bücher, die ineiner sehr fremden Sprache geschrieben sind. Forschen Sie jetzt nicht nach denAntworten, die Ihnen nicht gegeben werden können, weil Sie sie nicht lebenkönnten. Und es handelt sich darum, alles zu leben. Leben Sie jetzt die Fragen.Vielleicht leben Sie dann allmählich, ohne es zu merken, eines fernen Tages indie Antwort hinein.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진리에 대하여
-       벨포 경
우리가 최상의 진리라고 여기는 것은 
절반의 진리에 불과하다.

어떤 진리에도 머물지 말라.
그것을 다만 한여름밤을 지낼 천막으로 여기고
그곳에 집을 짓지 말라.
왜냐하면 그 집이 당신의 무덤이 될 테니까.

그 진리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할 때
그 진리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히 여기라.

그것은 침구를 거두어 떠나라는 
신의 속삼임이니까.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거나 무조건 틀리다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다. 살다 보니 아, 그게 아니었구나 하고 자연스레 깨닫는 순간 또한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다. 나는 더 어른이 될 것이고 새로운 경험을 여태까지보다 더 많이 할 테니까.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항상 기뻤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아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기분이라기 보다는, 머리 뒤쪽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를 간신히 붙잡기 위해 잠시 온 사고와 몸이 멈추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깨달은 바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점점 마음이 벅차 이불 위를 마구 구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만 더 어리고 스스럼없이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당장 달려가 모두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싶은 기분. 그런 순간들이 쌓이자 자연스레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잠시 길에서 벗어났더라도 너무 늦기 전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그런데 험난한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고 내 길을 걸어가려면 내가 옳다는 확신이 필요하잖아. 그 확신하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어떻게 동시에 지니고 살지? 그러다가 확신이 필요한 순간에 의심이 들어서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면? 반대로 의심해야 하는 때에 자기자신만 믿고 큰 코 다치면?”

아직은 이 질문에 스스로 만족할만한 답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해준 말처럼, 이 질문의 답에 대해 인내를 가져야겠다. 기억창고 어딘가에 밀어 놓고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다 보면 언젠가는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답을 얻을 수 있겠지. 답을 얻더라도 그 답이 영원한 답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역시도 여태까지 몇 번이나 겪었던 거니까. 그럴 때는 벨포 경의 말처럼, 슬퍼하는 대신 기뻐하기로 하자. 두 번째 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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