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2

자주 가는 동네 도서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서퀴즈를 연다는 글이 올라왔다. 음료수 값이라도 얻어볼까 해서 큰 생각 없이 클릭했다. '초등학생' 퀴즈왕을 뽑는다는 글이었다. 글제목이 너무 길어 그 부분은 잘렸기 때문에 못 본 것이었다. 입술이 절로 삐죽인다. 나도 책 읽는 것에 관해서는 어린애인데. 요즘 초등학생이 일 년에 읽는 책의 양이 아마 내가 평생 읽어온 책 보다 더 많은 것 같던데. 포장만 뜯긴 채로 문구점 창고에 오래도록 방치된 스케치북 같은 기분이다. 분명 새거지만 이미 누런색이 종이 가장자리부터 중심을 향해 덮여진.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생물학적 나이로만 판단 받는 것에 억울한 마음이 들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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