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Frauen haben einfach nur Spaß" / 10. Juli 2018 / Zeit Online

➤ https://www.zeit.de/sport/2018-07/fussball-wm-russland-frauen

"여자들은 단지 즐거워 할 뿐입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러시아 여성들과 외국 축구 팬들은 서로 가까워졌다. 러시아 남성들은 아주 못마땅하다. 러시아에서는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사진)
월드컵을 즐기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

안나 나린스카야는 러시아 여성 예술큐레이터이자 문학비평가이며 기자이다. 그는 2016년 "러시아에서 여성주의는 무슨 의미인가?"라는 제목으로 에세이를 출간했다.

- 짜이트 온라인(이하 짜):
월드컵 관광객들이 가장 흥미로워 할 것 같은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러시아 여성들이요. 소셜 미디어에는 아이슬란드나 멕시코에서 온 남성 축구팬 사진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러시아 여성들도 경기를 보며 즐거워 하고 있고요. 모스크바 술집들은 전세계인의 만남의 장이 된 것 같아 보여요.

- 안나 나린스카야(이하 안):
러시아에서는 지금 전례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죠. 여성들이 즐기고 있다는 거예요.

- 짜:
러시아 남성들은 즐겁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안:
여성들이 러시아 전통에 반발하고 있으니까요. 강한 남성, 그리고 지시를 바라며 굴종하는 여성이라는 전통 말이예요. 이번 월드컵에서 여성들은 단지 하고 싶은 것을 해 볼 뿐입니다. 뿌리 깊은 역할상을 뒤집고 있는 거지요.

- 짜:
한 신문은 "여성시대"라는 말을 썼습니다. 러시아 남성들은 여자들이 러시아와 자신들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이 증오는 어디서 오는 겁니까?

- 안:
저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이후 이데올로기에 구멍이 존재했던 거예요. 레닌 아래서는 몇년 동안 상대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차 대전 이후 마르크스의 윤리법전에 있는 규율들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성적 자유를 비롯한 여러 자유들이 사라졌지요. 나중에 푸틴 체제의 처음 몇 년 동안 정교회가 이 주제에 관해 존재하는 이데올로기 공백을 메우고 해석권과 결정권을 가지는 데에 어떻게든 성공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서방세계와 관련한 선동입니다. 여자들이 지금 내 적들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지요.

- 짜:
월드컵 이전에 이미 의회 가족여성아동 위원회 대표가 경고 했더군요. 외국인과 성관계 말고 러시아 아이를 출산하라고요. 러시아 여성들은 항상 정치적인가요?

- 안:
오 그럼요. 소련시절 정치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는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투표도 할 수 있었고 이유를 알릴 필요 없이 이혼할 수도 있었지요. 비용없이 인공 유산을 할 수도 있었고 사유재산을 마음대로 쓸 수도 있었고요. 사회적으로도 남성과 동등한 위치였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높은 지위에 올랐지요. 여러 해 동안 푸스킨 박물관 관장을 맡았던 이리나 안토노바처럼요.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집에 동아오면 고루한 성역할상을 마주쳐야 했습니다.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했지요. 그건 의무였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위였습니다. 이리나 안토노바는 이렇게 해야만 좋은 국민으로 인정받았죠. 서방에서는 여성들이 70년대부터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동안, 러시아 가족상은 그대로 머물러 있었습니다.

- 짜:
오늘날까지도요? 미투 논의가 있지 않았습니까?

- 안:
있었지요. 정치인 레오니드 슬러츠키의 성추행 의혹이요. 그런데 러시아 하원의 여성단체가 레오니드를 보호했습니다. 하비 와인스타인 때에는 제 자유주의자 동료들마저도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여성이 호텔방으로 함께 가는 것이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더 값지게 평가받을 거라고요. Ist die Tür geschlossen, ist es akzeptiert. Sich erst dreimal absichern zu müssen, das zerstört die Romantik.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 거부권을 관철시키려는 것이 러시아 남성들에게는 낯선 거지요. 그들에게 미투 운동은 서방 세계가 미쳐 돌아간다는 또 다른 증거일 뿐입니다.

(동영상)
월드컵, 경기장 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축구는 아직도 남성의 전유물이다. 여성 축구협회 '걸파워'는 이를 바꾸고자 한다. 

- 짜:
그럼 러시아에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여성주의가 없습니까?

- 안:
러시아에서 여성주의자라고 불리는 것은 미쳤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슬프지만 러시아에는 자유주의적인 여성주의가 지지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어요. 여성이면서 동시에 여성주의자인 철학자들, 시인들, 예술가들이 몇 명 있기는 합니다만, 많은 러시아 여성들에게서 이해를 구하기에는 지나치게 급진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말하고 있어요. 저는 여전히 현실이 영화 '모스코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요.

- 짜:
어떤 부분에서요?

- 안:
그 영화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1980년에 오스카 상도 탔지요. 영화에는 세 여성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 안토니나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는 성공한 의류업체 사장이었어요. 하지만 결정권은 언제나 그 남편에게 있었지요. 남편은 자신이 안토니나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결정은 자신이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결정을 한다. 남자니까." 그게 이 영화의 숨은 의미입니다. 안토니나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요. 그렇게 영화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대단하죠!

- 짜:
현실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안:
거의 전혀요. 저는 푸시 라이엇(러시아의 여성주의 펑크록 집단)을 보고 그 용감한 여정에 대해 감탄했습니다. 그게 어떤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호감가는 생김새이기도 했고요! 슬프지만 러시아에서는 이점을 중요시여기거든요. 하지만 그로부터 바뀐 것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어요. 어떤 여성도 남성만큼 중요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가 아니라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고요. 소련 붕괴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성들과 그 자화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 Wk:
작가 빅토르 예로페예프는 월드컵 사진들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이성과 놀면서 국가의 강압적인 금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 안: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요. 거기에 다소 극단적으로 덧붙이자면, 행복한 여성이라는 개념이 러시아 전통에 반발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여성은 러시아에서 살아가기에는 너무 자유롭지요. 이 명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저는 문학을 증거로 댈 수 있어요. 톨스토이가 여성에 대해 어떻게 묘사했는지 찾아 읽어보세요. 행복하다고 표현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 짜:
그래도 월드컵이 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 안: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인들과 알게 된 여성들에게요? 결혼할 수도 있겠지요, 그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본질적으로는 빠르게 흘러가버릴 5주간의 즐거움일 뿐이라는 사실을 모두 잘 알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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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h näher kommen
um die Wette strahlen
Völkerverständigung
wirken
mit etw/jm brechen
unterwürfig
Luder
Schande
wie vieles andere
jm. beispringen
Kohle
sich mit et. abfinden = mit et. zufrieden
im Sand(e) verlau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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