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hat das Kind?: Von einem Mädchen, das Riesen sah / 13. Juli 2018 / S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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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 hat das Kind? : 거인을 보는 소녀

아이의 두통과 환각은 점점 더 심해졌다. 아이는 아주 유명했던 이야기꾼을 닮아갔다. 


(사진)
아이가 흔치 않은 증상을 보일 경우, 곧 그 아이와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빠질 수 있다.

어떠한 별다른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한 소녀가 어느 겨울 날 암스테르담에 있는 성 루카스 안드레아스 병원의 응급차 안에서 태어났을 때에는. 이제는 내 담당환자가 된 그 아홉살 아이는 신중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마치고 난 뒤에 갑자기 두통에 시달렸다고. 잠시 동안 제대로 걸을 수 없었고 숨이 가빠졌다고도 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병원에 찾아왔을 때는 모든 증상들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신체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 가족도 없었다. 추측하건대 가빠진 숨이 신체적인 긴장이나 고통을 가져왔던 것 같다. 만약 증상이 또 나타난다면 그 때 다시 병원을 찾아달라는 말과 함께, 나는 아이와 부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주 뒤 아이는 다시 왔다. 병원을 방문했던 날 이후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 지속되는 동안 뚜렷한 환각이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길고 검은 머리카락의 귀여운 소녀를 주의깊게 관찰했다. 아이다운 환상을 특이한 증상으로 꾸며낸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 반대였다. 이 아이는 심하게 겁을 먹은 상태였다. 나는 아이를 소아병동에 입원시키기로 했다.

"싫어, 저리 가! 싫어!"

아이를 관찰하는 나흘 동안, 우리는 정말 이상한 발작들을 보게 되었다. 발작들은 항상 비슷하게 시작했다. 아이는 갑자기 함께 있던 사람의 옆이나 한참 위를 바라본다. 이 때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가끔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머리를 감싸기도 한다. 마치 무언가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처럼. 그리고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소리친다. "싫어, 저리 가! 싫어!" 최장 5분 뒤면 아이는 다시 진정한다. 나에게 일러준 바에 따르면, 발작 동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위로든 옆으로든 거대하게 변하고 가끔은 이상한 형태로 보인다는 것이다.

나흘 동안 이런 발작이 다섯 번 있었다. 정신병이라고 하기에는 의심스러웠다. 아이는 발작 뒤에는 아주 멀쩡했고, 심지어 자신의 환각을 그릴 수도 있었다. 나는 신경과 전문의에게 아이를 한 번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결론은 아이가 편두통을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편두통 환자는 환각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합당한 얘기 같았다. 아이의 이모도 편두통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약을 통한 치료를 시작했고, 아이는 퇴원했다.

앨리스 증후군

하지만 몇 주 뒤 아이는 다시 돌아왔다. 처방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퇴원했던 사이 아이는 하루에 다섯번의 발작을 일으켰다. 아이가 앱스타인-바 바이러스와 콕삭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뇌염을 앓는 것은 아닌지 혈액 검사를 실시했지만, 징후는 없었다. 자기공명영상(MRT) 결과에서도 뇌종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각기 다른 뇌부위에서 나오는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뇌전도(EEG) 분석도 실행했다. 즉시 우뇌에 있는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간질이었다.

이전에 아이를 관찰했던 신경과 전문의가 이미 언급한 얘기였다. 이런 종류의 환각은 편두통 환자뿐 아니라 간질 환자한테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아이는 앨리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앨리스 증후군은 1865년 발표된 동화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동화를 쓴 루이스 캐럴 또한 비슷한 증상을 앓았으리라고 추측된다. 그로부터 저 유명한 이야기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간질에 맞는 처방을 시작했다. 이틀 뒤 발작은 완전히 사라졌다. 환자를 진지하게 대하자는 내 신념은 더욱 강해졌다. 정말 이상한 증상을 가진 환자라 할지라도.

의사 페트라 쯔뷔넨부어크(45세)는 거인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 그는 소아과 의사이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병원 임상 유전학 전문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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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ene
samt Dat.
zierlich
abstrus
Gestalt/Form annehmen
Migräne
schlüssig
daraufhin
Epilep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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